이 질문에는 사주 명리학에 대한 큰 오해가 숨어있습니다. 이 오해를 풀기 위해 글이 좀 길어지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명리학은 어떤 '귀신'과 접신하는 그런류의 학문이 전혀 아닙니다.
이러한 오해가 많아진 이유는 신점을 보는 무속인들도 똑같이 '사주' 라는 단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리학자가 말하는 사주라는 단어의 의미와 무속인들이 말하는 사주라는 단어의 의미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주'라는 단어의 기원은 사주 원국의 8개 글자를 4등분했을 때 4개의 기둥으로 보인다고 한 것에서 '넉 사' 자와 '기둥 주'자를 쓴 것에서 유래합니다.
사주 원국은 생년월일시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이 생년월일시를 이용한다는 매커니즘의 유사성때문에 사주라는 용어의 의미가 명리학자와 무속인 사이에서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신점을 보러가시는 분들 중에 무속인이 생년월일시를 알려달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무속인이 단순히 사주를 봐야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 지점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무속인들의 대다수가 명리적으로 사주원국을 분석하기 위해 사주를 본다는게 아니라, 단순히 생년월일시를 알고, 생년월일시를 이용하여 어떤 직감 혹은 귀신의 예지 등을 느끼기 위해서 '사주를 본다'고 말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명리적으로 '사주를 본다'는 것은 내담자의 사주원국을 동양이 축적해 온 지식의 산물인 '역학' 체계를 가지고 분석을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역학이란 해와 달,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계절이 바뀌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는 것을 정확하게 예측할수록 알맞은 시기에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고, 작물을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었죠. 생존에 직결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정말 세밀하고 정확하게 별의 움직임과 패턴을 알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유물을 보시면 그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역학이란건 이렇게 많은 통계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이론' 입니다.
명리학은 역학이라는 계절 변화 이론을 하나의 소우주라고 할 수 있는 인간에게 적용해 본 학문, 기술입니다.
어떻게 인간을 소우주로 볼 수 있냐는 의문이 생기신다면 ↗프랙탈 이론을 참고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명리학은 불확실성 가득한 인간사에서 패턴을 찾아보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자한 동양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무속인들은 생년월일시를 받고나서 동양의 역학적 학문체계로 내담자를 분석하는게 아닌 논리적으로 설명하기힘든 '귀신' 혹은 '직감'을 가지고서 분석을 합니다. 그래서 '사기' 라는 범죄가 일어나기도 쉬운 영역이기도 합니다. 성심 성의껏 내담자를 상담하는 무속인도 있지만, 근거없이 굿을 해야한다며 수천만원대의 돈을 부르는 사기꾼이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주'라는 단어의 의미가 미신과 잡설같은 의미로 변질이 된 것입니다.
저희 코스몬소다는 이러한 오해를 피하고자 사주라는 단어와 함께 '명리' 라는 단어도 겸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주 명리학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